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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섭
 사막에 피는 꽃, Sabara
  황량한 사막의 선인장에서 피어나는 꽃을 히브리어로 ‘사브라(Sabra)’라고 부릅니다. 선인장은 생명이 살기 어려운 환경인 사막에서 자라며 모래 바람과 뜨거운 태양 아래 살아가는 식물입니다. 이 선인장에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으려면 사막의 혹독한 환경에서 10년이라는 세월을 참고 인내하며 보내야 마침내 꽃이 피어나게 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스라엘 유대인들은 자녀들을 부를 때 ‘사브라(Sabra)’라고 부릅니다. 자녀들이 인생을 살며 어려운 환경과 역경을 참고 인내하여 마침내 꽃을 피우는 인생을 살기 바라는 마음이  ‘사브라’는 말 안에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이러한 바램을 교육 철학으로 삼아 어릴 때부터 자녀들이 편하고 쉬운 길을 가며 고난을 피해 평탄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살아남아 꽃을 피워내는 삶을 살도록 교육합니다.   우리 만방학교 학생들도 어린 나이부터 익숙하고 편한 집과 고국을 떠나 타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며 여러가지 환경에 마주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공동체 생활을 하며 사람과의 관계에서 다양한 문제들을 경험하게 되고, 새로운 언어로 공부하고 생활하며 여러가지 낯선 환경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때마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현재의 고난에 힘들어 하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 과정을 충분히 겪고 꽃을 피워내는 선인장의 ‘사브라’와 같이 마침내 인생의 꽃을 피우게 될 훗날의 모습을 소망하며 이겨낼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영국 속담에 “평온한 바다는 결코 유능한 뱃사공을 만들 수 없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인생’이라는 바다를 항해하게 될 것인데, 고난을 피해 나가며 평온한 바다만 추구하는 항해자가 아니라, 거친 비바람과 큰 파도를 담대히 헤쳐 나가며 세계를 누비는 멋진 항해자가 되어 ‘인생’을 의미있게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어떤 어려운 환경과 역경에도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고 극복하는 ‘사브라(Sabra)정신’, 그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와 우리 자녀들에게 꼭 필요한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2017-05-24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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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권
 진정한 경험이 가져다 주는 행복
영화 ‘굿 윌 헌팅’의 주인공 윌 헌팅은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천재적인 지능과 폭넓은 지식, 화려한 말솜씨 등 모두가 부러워할 조건을 다 갖춘 청년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만하고 무례한 성품으로 다른 사람들을 망신을 주거나 상처를 주는데 자신의 재능을 사용했습니다. 사실 윌 헌팅은 자신이 자라온 지역에서 벗어나 본 적도 없고 유명한 화가의 명화를 직접 보며 감동 받은 적도 없었고, 전쟁의 아픔을 겪거나 누군가를 위해 헌신해 본 적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다 아는 사람처럼 행동하고 말하며 많은 사람들의 삶을 판단하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더욱이 자신에게 있는 아픈 기억조차 감춰둔 채 거짓말 인생을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윌 헌팅처럼 지적인 능력과 말솜씨로 자신을 보기 좋게 포장하고 있는 우리의 청소년들을 많이 봅니다. 수많은 SNS에 행복해 보이거나, 혹은 멋있게 보이는 사진을 올리고 있지만 실제 행복지수는 많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자신이 직접 경험한 삶을 감사하게 여기며 살아갈 수 있을 지를 고민해 보며 고난이나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직면하며 이겨내는 과정에서 삶의 진정한 가치와 감사를 배우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요셉 역시 윌 헌팅과 같이 모든 것을 다 갖춘 사람처럼 보이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요셉은 10여년 동안 겪어온 고난의 삶 속에서 자신의 진정한 인생을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요셉에게는 윌 헌팅과 같은 특별한 재능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자신의 고통스러운 삶을 피하지 않고 그 안에서 묵묵히 성실하게 삶을 살아내며 인생의 중요한 가치와 고난을 대하는 자세의 비결을 찾았던 것입니다.   혹독한 과정보다 달콤한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생리일 것입니다. 그러나 완벽한 조건과 환경이에 오는 달콤한 결과는 혹독한 과정이 가져다 주는 유익함과는 바꿀 수 없을만큼 소중합니다.   만방에 입학하여 부모님과 떨어진 삶을 살아보며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CSL 학생들, 공동체에서 2,3년을 생활하며 올바른 가치를 배워가는 정규반 학생들, 졸업을 앞두고 비전에 대해 고민하며 인생의 방향을 정해가는 졸업반 학생들까지. 만방의 모든 학생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히 훈련의 과정을 걷고 있습니다.   이 시간들이 자신의 인생을 이끄시는 손길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고, 그러한 삶을 ‘아는 척’하며 말로 내세우는 인생이 아니라 스스로 경험한 생생한 감동을 성실히 삶으로 전하는 인생을 살아가기를 기대합니다.
2017-05-10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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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 Choe
 Who Are You?
A few years ago, a “viral video,” part of a marketing campaign by Dove, a women’s beauty product company circulated around the internet. In the campaign, thousands of women around the world were asked this very question. In five major cities around the world, entrances to buildings had signs put up. One entrance was marked “Beautiful” and another entrance was marked “Average.”  (See Dove Video Here)   In the video, you see women approach the building, unsure of what to make of the situation. To be asked to make such a decision in the open public was difficult for many women. One woman, when confronted with this situation, simply changed her mind about entering the building and walked away, avoiding the need to make any choice at all.   Overwhelmingly, all over the world, women chose to walk through the “Average” door. In fact, according to a previous study, only about 4% of women choose to identify themselves as “Beautiful.” Some women felt it too prideful to admit publicly that they considered themselves as beautiful. Others genuinely felt that they were unworthy of calling themselves beautiful. As one woman in Shanghai put it, “Beautiful, to me, is too far out of reach.”   But whatever the reason, many women shared that their choice affected how they felt about themselves afterward. “It was my choice,” an Indian woman explained, “And now I will question myself for the next few weeks or months.” A woman in Brazil expressed that she felt like she betrayed herself by walking through the “Average” door. Other women talked about how walking through the “Beautiful” door--some by choice, others because a mother or friend dragged them away from the “Average door--helped them to feel confident and “Triumphant.”   In a statement, Dove said, “"Women make thousands of choices each day — related to their careers, their families, and, let’s not forget, themselves. Feeling beautiful is one of those choices that women should feel empowered to make for themselves, every day." As one woman put it, “I choose beautiful because if I don’t think it about myself, no one else will.”   How you identify yourself--how you define who you are and what gives you value or worth--greatly determines how you approach your life. If you define yourself by your own achievements, you will always chase the next goal. If you define yourself by the opinions of others, you will always be at their mercy, living a life trying to win their approval.   We each have a choice in how we identify ourselves. Am I beautiful? Am I smart? Am I talented? Am I a good person? By what standard am I to decide? Each day, we are faced with choices. But with each choice, we are empowered to make that decision for ourselves. Make positive choices. Choose beautiful.
2017-05-03 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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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수
 인생을 위한 공부
학생들이 자주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선생님, 지금 제가 하고 있는 공부가 과연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데 맞는 공부인가요?” 이 질문은 학생들뿐 아니라 학부모님들도 동일하게 궁금해 하는 질문일 것입니다.   최근 중국 주요 대학의 입시 경향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대학시험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하는 학생 입장에서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변화되는 입시 경향에 맞게 자신이 잘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이러한 질문을 하는 것일 것입니다.   그러나 학생들의 질문이 내포하고 있는 궁극적인 질문은 중국어, 영어, 수학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더 본질적인,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일 것입니다.   학생들은 이런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선생님들에게 상담을 요청하며, 대학 입시를 위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등 그 동안 쌓아 온 대학 입시 노하우, 즉 합격할 수 있는 방법 등을 듣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대학 시험 준비를 위해, 어떻게 공부하고 어디에 시간을 투자해라, 요즘 대학 입시 트렌드는 면접이니 면접을 이렇게 준비하라 등의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은 학생들이 듣고 싶어하는 답일지 모르나 궁극적으로는 그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단기적인 전략이요 방법일 뿐입니다.   수많은 학생들의 입시를 지도하면서 얻은 지혜의 노하우는  ‘입시 공부 = 인생을 위한 공부’ 라는 간단하고도 명쾌한 공식입니다.    어떤 공부이든, 비록 그 공부가 입시 공부라 할지라도, 그것을 자신의 인생을 위한 공부라고 여기고 성실히 임한다면 대학 합격뿐 아니라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진정한 공부란, 대학이라는 산을 넘는 방법을 통해, 궁극적으로 인생의 산을 넘어야 하는 지혜를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불안해 하는 학생들에게 자주 해 주는 말이 있습니다.   1.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신뢰하라 어느 공동체이던 자신이 속해 있는 공동체와 리더를 신뢰하지 못하는 것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또 그것은 정체 모를 불만으로 표출되기 쉽습니다. 신뢰하라는 것은 내가 속한 공동체에 대해 신뢰하는 태도를 가지라는 뜻입니다. 그것이 학교이든 대학이든, 회사이든, 사회이든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불신하는 태도는 자기 자신과 상대방에 대해 항상 불안한 상태에 두게 됩니다. 인생을 살 때 공동체를 신뢰하는 태도는 매우 중요한 공부입니다.   2.   기본에 충실 하라 기본에 충실하라는 것은 지금 하고 있는 공부나 과제를 대하는 태도를 점검해 보고 성실하게 임하라는 뜻입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공부가, 내가 풀고 있는 문제가 대학 입시에 어떻게 도움이 될까만 계산한다면 입시뿐 아니라 어느 것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현재 맡겨진 임무에 충실한 태도는 후에 사회에서도 빛을 발하게 될 것입니다.   3.   길게 보고, 넓게 보라 결과만을 바라보는 조급한 마음은 현재 상황을 결코 더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없습니다. 오히려 현재 상황을 악화시키며 대학을 마치 인생의 전부를 걸어야 하는 도박처럼 생각하게 만듭니다. 더 멀리, 그리고 더 넓게 보도록, 대학 입시 또한 인생의 한 부분이며 과정으로 여길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하였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대학 입시 시험을 치러야 하는 12학년 학생들과 함께 북경으로, 상해로 다니고 있습니다. 만방의 교육은 좋은 명문대 입학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더 멀리, 더 길게 인생을 보는 눈을 열어 가며 인생을 위한 진짜 공부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7-04-05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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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섭
 Touché(투셰) - 인정하는 용기
현대 펜싱은 전자 장비를 사용하여 득점을 채점합니다. 펜싱은 고대 로마 시절부터 있었던 무예인데, 과연 전자 장비가 없던 고대 시절에는 어떻게 채점을 했을까요? 펜싱은 워낙 칼이 얇고 공격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찌른 사람 조차도 자신이 제대로 찔렀는지 빗나가게 찔렀는지 파악하기 힘들고, 보는 사람들 조차도 누가 누구를 찔렀는지 파악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단 한 사람만은 알 수가 있습니다. 바로 칼을 맞은 사람입니다. 칼은 맞은 사람은 자신이 어디를 찔렸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이와 같이 득점을 한 사람이 손을 들고 점수를 얻는 것이 아니라 실점을 한 사람이 손을 들고 상대편에게 점수를 주는 것이 펜싱의 법도였습니다. 이때 칼에 맞은 사람이 손을 들며 외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Touché(투셰)’입니다.  ‘Touché(투셰)’ 라는 단어의 뜻은 ‘찔렀다’가 아니라 ‘찔렸다’ 입니다. 펜싱은 무예 중 하나의 수련종목이었습니다. 무예 수련의 진정한 목적은 자신을 단련하고 훈련하여 진짜 적들이 왔을 때 자신의 가족 및 나라를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펜싱을 수련하는 사람들은 그 무예의 실력이 자신이 찔렸음을 인정하고 바로 ‘투셰’라고 말할 때 쌓인다고 합니다. ‘내가 맞았다’, ‘내가 찔렸다’ 라고 인정하는 순간 자신의 실력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We make Multicultural Global Servant Leaders.”   만방국제학교의 사명선언문입니다. 만방국제학교는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장점과 색깔을 가지고 세상을 섬기는 리더를 양성하는 훈련소입니다.   그리고 그 훈련의 시작은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자신과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고, 나 자신을 인지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 자신의 실수나 잘못을 숨기거나 거짓말 하지 않고 정직하게 인정하는 것, 자신은 불완전하기에 옆 친구들과 함께 협력하고 발 맞추어 가야 됨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 인정함을 통해 섬김의 리더로서 성장하는 우리 학생들이 세상을 살아갈 때 자신을 숨기고 인정하지 않는 삶이 아니라, 창조하신 분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찌르실 때 겸손히 찔렸음을 인정하고 자신을 내어 드림으로 세상을 섬기는 사람이 되길 소망합니다.   Touché!
2017-03-29 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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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
 스펙이냐 헌신이냐
“돈을 목적으로 일하면 직업이고 목적이 그 이상이면 소명이다. 직업으로 일하면 월급을 받고 소명으로 일하면 선물을 받는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만방의 선생님들은 모두가 소명자요 헌신자들이며, 월급을 받는 것이 아니라 선물을 받는다고 합니다. 학벌면에서 보나 과거 사회적 위치 면에서 보나 부족함 없이 안정적으로 삶을 살아가던 분들입니다. 그 분들이 ‘월급’을 때려 치기로 작정하였고, ‘선물’을 받기로 하였습니다. 소명의 사람은 대접받기를 거부하고 헌신을 작정합니다.   지난주 학생회 임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실 만방학교에서는 임원이 아니라 섬김이라고 말합니다. 섬김이들과 진정한 리더십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이번 학기 키워드를 ‘헌신’으로 정하였습니다. 대학을 가는데 유리한 스펙을 쌓는 것이 아니라 대접받고자 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자기 시간을 들여 공동체를 섬기는 마음으로 기꺼이 손해 보는 삶을 살기로 하였습니다. 한국에서는 반장, 회장의 자리가 섬기려고 하기 보다는 이기적 욕구를 채우기 위한 것으로 전락한지 오래입니다. 학부모들이 앞장 서서 자기 자녀 임원 만들기에 힘쓴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일찍부터 어른들의 선거 풍토로부터 포퓰리즘을 배워 나갑니다. 진정한 서번트 리더가 나오기 힘든 이유입니다.   서번트 리더는 작은 일에 충성하는 사람입니다. 서번트 리더는 달콤한 칭찬받기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서번트 리더는 자기를 희생하며 공동체를 생각합니다. 지난주 학생회장 영서의 고백을 듣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영서는 입학 당시 한국 학교에서 인정받는 모범생이었지만 남들보다 우월하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영서는 소명과 헌신이 흐르는 공동체 안에서 부족함을 알게 되었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아 사랑과 헌신을 배워 가고자 하는 신실한 일꾼이 되었습니다. 영서의 마지막 나눔의 말을 다시 적어 봅니다.   “눈 앞의 손해를 넘어 더 큰 사랑을 바라볼 수 있는 섬김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손해가 그저 손해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자신 또한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그러면서 진짜 헌신을 배워갈 수 있는 섬김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만방선생님들은 우리의 귀중한 자녀들이 사명과 헌신의 일꾼이 되어 월급이 아닌 선물을 받는 서번트 리더로 자라나기를 소망하며 헌신하고 있습니다.   스펙인가, 헌신인가? 포퓰리즘인가, 섬김인가? 직업인가, 소명인가? 월급인가, 선물인가? 생각하는 시간을 갖길 원합니다. 
2017-03-22 485
148

Ben Lin
 It's easier to wash away stains than it's to brin...
요즈음 겨우내 눈으로 온통 하얗게 덮여 꽁꽁 얼었던 땅이 따스한 햇살에 녹기 시작하면서 봄기운을 물씬 느끼게 됩니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고 조용했던 캠퍼스도 학생들로 인해 활기를 띄며 생기가 넘칩니다. 많은 학생들의 환한 얼굴 속에서 지난 겨울 방학 동안 JD를 보내며 유익하고 보람찬 시간들을 보내고 왔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어떤 학생은 부모님과 함께 해외 단기ㅅ교를 다녀온 간증을 나누며, 사랑을 나누어 주러 갔는데 오히려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왔다는 고백을 합니다.   어떤 학생은 국내의 NGO단체에 자원 봉사자로 지원하여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며 느꼈던 뿌듯함을 나누며 다음에 또 가고 싶다고 소감을 나눕니다.   또 어떤 학생은 시간을 짜임새 있게 잘 활용하여 유익한 강의 프로그램 현장을 다녀오기도 하고, 훌륭한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느꼈던 경험을 함께 나누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JD를 통해 부모님과 또 여러 가족들과 함께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며 새 학기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만방을 졸업한 졸업생들로부터 새 학기를 맞으며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지난 주 금요일 다시 한번 ㅅ명 선언문을 다 같이 읽었습니다. 우리가 선택하고 결단한 만큼 다시금 최선을 다해 캠퍼스에서 그 분을 위한 ㅅ명자로 살아갈 것입니다. " (북경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만방 졸업생)   “4월에 귀교를 꼭 방문하고 싶습니다. 현재 재학 중인 귀교의 졸업생 Ms. Jin의 모습을 보며 더욱 많은 귀교의 졸업생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미국 Stony Brook University (뉴욕주립대(SUNY))의 입학처 부처장님으로부터 온 공식 편지 내용)   이와 같이 만방학생들이 각자의 학업에 충실하여 지식을 쌓음과 동시에 따뜻한 마음을 키워 가는 모습을 보며 더욱 아름다운 미래를 소망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만방을 이미 졸업한 졸업생들이 각 캠퍼스에서 자신들의 맡겨진 본분을 충성스럽게 감당할 뿐만 아니라 또한 최선을 다해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ㅅ명자의 삶을 이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방교육을 통해 만방 학생들과 졸업생들이 하루하루 놀랍게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며 교육의 중요성과 다음 세대를 향한 더욱 큰 사명감을 갖게 됩니다.   최근 전 중국의 수많은 부모들과 교육자들에게 큰 경종과 울림을 선사한 동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uwZJTYnEM4   아래의 내용은 바로 태국에서 촬영한 공익광고 동영상에서 나온 메시지입니다.   “It’s easier to wash away stains than it is to bring up a good child.” (아이의 옷에 묻은 얼룩을 씻어 내는 것이 훌륭한 아이로 키우는 것보다 훨씬 더 쉽습니다.)   너무나도 귀하고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 중심에 부모로서 또 교육자로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심어 주어야 할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2017-03-08 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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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환
 사명, Diligatis Invicem
한국의 동네 도서관은 방학 중에도 대학생들로 꽉 차 있었습니다. 지금 시대 대학생들의 학업 열기는 제가 대학생이었을 때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뜨겁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보고 있는 책의 종류가 99% 이상 취업을 위한 책이라는 것에서는 희망보다는 미안함과 아픔을 느꼈습니다. 우리 청년들의 최고 관심사와 고민이 ‘취업’이 되어 버린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어느새 그 각박한 취업 전쟁에는 은퇴한 4~50대가 경쟁자로 나섰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실낱 같은 희망으로 50~60개의 회사에 이력서라도 던졌었는데, 작금의 상황은 그 창구도 막아 버렸고, 우리 청년들은 갈 바를 알지 못하고 헤매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 시대 청년들에게 ‘취업’, ‘경제력’이 가치 판단 기준이 되어 버린 오늘 날, 인문학이 다시 각광을 받으면서 Memonto Mori(메멘토 모리)*와 Carpe Diem(카르페 디엠)**의 정신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물질이 우상화 되어 초 단위로 바쁘게 살아가는 디지털 시대의 해결책으로서, 너무 각박하게만 살지 말고, 너무 힘들어하지도 말고, ‘언젠가는 죽는 유한한 존재임을 기억하면서 현재에 집중하고 현재에 감사하자’는 것입니다. 이 가르침은 우리 시대의 청년들에게 위로가 되고 있으며 우리 학생들에게도 꼭 들려 주고 싶은 교훈입니다. 그런데 왜곡된 Memento Mori와 Carpe Diem은 허무주의를 합리화하고 쾌락주의를 부추기는데 이용되기도 합니다. 정신건강을 위해 현재에 안주하는 것이 미덕인 것처럼 설명하는 제안이 팽배하고, 마케터들은 발빠르게 디플레이션 시대의 ‘YOLO(You only live once.)’ 트렌드를 포장하며 참지 말라고 합니다. Carpe Diem도 Memento Mori도, 어떤 인문학도 ‘나’라는 개인에게 갇히게 되면 다시 혼란 속으로 빠져 들게 됩니다. 이것들만으로는 답이 될 수 없습니다.   북경국제도서 전시회에서 한국출판사협회 스태프로 섬길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출판사 협회에서 일 하시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현실적인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었는데 사명자로서 세상에 나와 어떻게 살아야 될까? 모두가 한 곳을 바라보고 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나는 사랑을 전하는 사명자로서 어떤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될 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사랑에 인생을 걸었다고 그러면 미친 사람 취급을 하지만 저는 이 길만큼 행복한 길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답을 발견하고 바른 방향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우리 졸업생의 글이 고맙습니다. 사명.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명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기존의 가치관이 급격히 무너지고 경제적/정치적으로 절망에 가까운 위기가 없었던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때마다 그 시기를 극복해 낸 것뿐만 아니라 그 시기를 섬겨 냈던 리더들에게는 사명이 있었습니다. 내가 어느 정도의 사회적 지위와 부를 갖추고 편안하게 살고 말겠다는 작은 바램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리고 사람들을 일으키겠다는 사명이 그들을 리더로 키워냈습니다.   Diligatis Invicem(딜리가티스 인비쳄) 서로 사랑하라. 이 사명을 살아내기 위해서는 Carpe Diem의 정신도, Memento Mori의 정신도 반드시 필요하지만 Diligatis Invicem이 빠져 있다면 의미 있는 어떤 가치도 찾아내지 못할 것입니다. 사명은 ‘사랑’에서 비롯됩니다. 우리 만방의 학생들은 섬김의 리더가 되겠다는 사명을 품고 살아갑니다. 희망이 없어 보이는 유한한 세상에서 나에게 주어진 오늘 하루에 충실하며 공부를 즐기며 살고 있는 것은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오늘도 Memento Mori, Carpe Diem, 그리고 Diligatis Invicem의 마음으로 사명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 Memento Mori(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의 라틴어. 전쟁에서 승리한 고대 로마의 개선 장군이 시민들 사이에서 행진할 때, ‘전쟁에서 이겼다고 우쭐대지 말고, 언젠가 죽는 다는 것을 기억하고 겸손하십시오’라는 의미로 노비가 장군의 귀에 이 말을 들려주는 전통이 있었음.   ** Carpe Diem(카르페 디엠). ‘현재를 잡아라’는 뜻의 라틴어.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님의 대사로 대중들에게 친숙해진 이 말은 고대 로마의 시인이었던 호라티우스가 한 말로 ‘현재에 충실하라. 지금을 즐겨라’는 의미임.
2017-02-22 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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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기
 인생을 낭비하지 않으려면
고은 시인의 유명한 시 ‘그 꽃’입니다. 읽을수록 가마솥의 숭늉처럼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그런 시입니다. 시인은 인생을 등산으로 비유하고 인생의 뒤안길에서 젊을 날을 회상하며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아름답고 귀한 것을 놓친 것에 대해 짙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시는 인생을 시작하는 우리 학생들에게 젊은 날에 가장 가치 있는 것을 놓치지 말고 후회 없는 삶을 살도록 권면합니다.   인생이란 등산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 학생들에게 세가지를 준비하라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첫째, 나침반입니다. 나침반은 망망대해 든, 첩첩 산중이든, 광야든 똑 같은 방향을 가리켜 줍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수 많은 길을 선택해야 하는데 그 때마다 항상 인생의 나침반을 보아야 합니다. 인생의 나침반은 바로 ㅅ경입니다. 인생의 나침반인 ㅅ경을 늘 가까이 하고 인생의 길을 물어야 인생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둘째, 망원경입니다. 십 년 전만해도 NOKIA는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절대 강자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세계 시장의 약 50%를 차지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휴대폰이 스마트 폰으로 바뀌는 것을 내다 보지 못하여 지금은 휴대폰 사업을 매각하고 휴대폰 시장을 애플과 삼성에게 내어 주고 말았습니다. 바로 십 년 뒤를 내다보지 못한 근시안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항상 “10년 뒤 먹을 것을 생각하라”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던 이건희 회장의 삼성은 발 빠르게 스마트 폰 시장에 투자하였고 지금의 세계 시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세상에서도 멀리 봐야 성공할 수 있고 인생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영원을 생각하고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 없어질 것들이 아니라 믿음의 망원경을 통해 영원한 가치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으로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셋째, 활입니다. 하얼빈의 가을 하늘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런 가을 하늘을 바라보면 어린 시절 파란 하늘 아래 날아 다니는 고추 잠자리들을 잡던 그 시절이 떠오릅니다. 수 십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그 시절이 마치 엊그제 일과 같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집니다. “인생은 기껏해야 칠십 년, 강건하면 팔십 년, 그나마 거의가 고생과 슬픔에 젖은 것, 날아가듯 덧없이 사라지고 맙니다.” (시편 90:10)   한 학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지금, 우리 만방 학생들이 인생이란 등산길에 나침반과 망원경과 활을 벗 삼아 가치 있고 후회 없는 인생이 되길 바랍니다.
2017-01-11 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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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
 사랑은 우리를 순수하게 만든다
어느 해 겨울 ‘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대표와 방송인 오종철씨 일행이 만방학교를 방문했습니다. 그분들이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우리 학생들과 대화도 하고 식사도 같이 하며 각자 느낀 점 10가지를 적어서 보내왔습니다. 그 중 한 사람의 글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째, 만방학교 아이들은 밝다. 먼저 인사한다. 예의가 있다. 가식이 없다. 자존감이 있다. 지금의 아이들에게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역시 기본이 전부다. 둘째, 아이들의 눈빛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십 대의 아이들에게서 그런 눈빛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눈은 거짓을 말하지 못한다고 한다. 진심으로 아이들은 건강한 모습 그대로였다. 셋째, 부모의 자세. 아이에게는 쉽게 이야기하면서 정작 나는 부모로서 변할 준비가 되어 있나? 사실 아이를 교육하기 전 나의 생각과 행동들 등 많은 부분을 돌아봐야 함을 느낀다. 넷째, 손으로 써가는 이야기. 타이핑에 익숙한 지금 손글씨로 많은 것을 이루고 있는 데에 놀랐다. 개인적으로 직접 쓰며 알게 되는 것들이 많음을 알기에 반가웠다. 다섯째, 시간관리. 1분의 소중함을 잘 아는 것과 약속에 대한 철저한 이행, 이것이 만방학교의 힘이 아닐까? 여섯째, 진정성. 모든 선생님들의 말씀과 표현 속에서 무한한 애정을 본다. 아이들의 모습은 결국 이러한 선생님들의 진정성에서 나온다는 것을 배운다. 일곱째, 원칙에 후퇴는 없다. 한없는 부드러움으로 모든 것을 받아 줄 것만 같았던 만방학교는 원칙에 있어서만은 절대 양보도 타협도 없어 보였다. 여덟째, 꽃밭에 있는 것만으로 내 몸에도 꽃향기가 난다. 만방학교에 있는 것만으로도 내 몸에 꽃향기가 나는 듯 순수함과 맑아짐을 느낀다. 아홉째, 이곳이 학교다.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함께 뛰고 배려하며 모두가 함께하는 곳. 나는 꿈에 그리던 학교를 보았다. 마지막은, 내가 할 일에 대한 고민이다. 좋은 분들, 감사한 분들과 짧지 않은 시간을 함께 했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뭐든 마찬가지지만 이 다음은 내 몫이다. 새해 첫날 우리 학생들은 교장선생님들 댁을 찾아가 세배를 드리고 덕담을 듣기도 하고, 가지 선생님댁에서 떡국도 먹으며 만방의 가족들과 함께 기쁜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세배를 하러 오는 학생들의 발자국 소리가 학생들의 마음을 노래하듯 경쾌하게 들립니다. 학생들이 선생님들께 드리겠다고 축하선물로 준비한 아름다운 화음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어찌 그리 순수해 보이던지요!! 한국에서 중2병이라는 말이 유행한다는데 우리 만방에서는 왜 그런 말이 나오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선생님들의 새해 덕담을 귀담아 듣는 모습은 진지하기까지 합니다. 우리 선생님들이 만방 학생들의 자연스런 모습을 보며 발견한 진리가 있습니다. ‘사랑은 우리를 순수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사랑은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모두 흰 눈 같은 순수함으로 되돌아갈 수 있게 만드는 능력이 있습니다. 총각네 야채가게 사람들이 느낀 열 가지는 바로 사랑에서 나온 열매들입니다. 지난 한 해 셀 수 없는 축복을 받고 자라는 우리 학생들을 생각하며 깊은 감사를 올립니다. 그리고 새로운 한 해를 기대하며 설렘으로 맞이합니다.  2017년 정유년, 학부모님들께서는 만방의 자녀들로 인하여 감사가 넘치고 기쁨이 넘치는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2017-01-04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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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리
 인생의 아름다움
1950~60년대 당대의 스타, 오드리 햅번.   그녀의 무대 위의 모습은 한 시대의 ‘미(美)’를 대표할 만큼 화려합니다. 그러나, 배우의 삶을 마친 후 무대를 내려 온 뒤의 삶에는 한층 더 성숙하고 아름다운 향기가 배어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연기 활동을 줄이고 조용한 삶을 살던 그녀는, 59세때부터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전쟁터와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한 곳들을 찾아 다니며 누군가를 살리는 삶에 자신의 삶을 쏟아 붓습니다.   1992년 크리스마스. 연로한 나이에 섬김의 강행군을 하다 건강이 악화되어 직장암 선고를 받고 죽음을 앞두게 된 오드리 햅번은, 생애의 마지막이 될 성탄절에 아들들을 모아놓고 자신이 평소 좋아하던 시 한 편을 유언으로 남기게 됩니다.   아름다운 입술을 가지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러운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보아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어라.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갖고 싶으면, 하루에 한 번 어린이가 손가락으로 너의 머리를 쓰다듬게 하라. 아름다운 자세를 갖고 싶으면, 결코 너 자신이 혼자 걷고 있지 않음을 명심해서 걸어라.   사람들은 상처로부터 복구되어야 하며, 낡은 것으로부터 새로워져야 하고, 병으로부터 회복 되어야 하고, 무지함으로부터 교화되어야 하며, 고통으로부터 구원받고 또 구원받아야 한다. 결코 누구도 버려서는 안 된다.   기억하라! 만약 도움을 주는 손이 필요하다면, 너의 팔 끝에 있는 손을 이용하면 된다.   네가 더 나이가 들면 손이 두 개라는 걸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   2016년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 주, 만방에서는 전 학생이 함께하는 합창제가 있었습니다. 화려한 장식과 조명, 기쁜 웃음과 합창 소리, 박수와 환호성. 이 모든 축제의 장은 학생들의 숨은 손길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누군가에게 더욱 큰 기쁨을 누리는 장을 마련해 주기 위해, 여러 학생들이 지난 몇 주 동안 손으로 만들고 발로 뛴 것의 결과물은 아름다웠습니다. 이 손과 발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번 성탄절 양로원을 방문하여 어르신들에게 감동을 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이리저리 뛰며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인생이 아름다운 이유는 손과 발을 부지런히 움직여 손길이 필요한 곳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며, 그 사람들의 선한 마음이 결국은 다른 사람들에게 퍼져가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도 이제 매듭을 지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매번 학생들에게 한 해를 마치며 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할 때마다, 학생들은 항상 감사하거나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 것, 더 마음을 다해 열심히 살지 못했던 것, 한번 더 마음을 실은 몸짓으로 섬김을 실천하지 못했던 일들을 기억해 냅니다. 삶을 마무리 하는 노인이든, 한 해를 마무리 하는 학생이든 동일하게 '마음'을 언급하는 것은, 우리 안에 내재된 양심의 불이 삶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내면에 있음을 외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의 손과 발로 인해 누군가가 따뜻한 연말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라며, 우리 학생들 또한 인생의 아름다움을 전할 입술과 눈, 손과 발이 있음을 항상 기억하며 귀하고 정성스럽게 살아가는 인생이 되기를 바랍니다. 
2016-12-27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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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a Kim
 함께하는 힐링
“얘들아~ 우리 힘내자. 가서 즐거운 시간 만들어주고 오자, 알았지?”   만방장학재단 장학금을 전달하러 가는 길. 팀원들을 격려하는 팀장의 목소리에는 기대와 간절함이 배어 있었습니다. 지난 한 주, 학생들은 저녁 자습이 끝난 시간에 함께 모여 만방장학재단에서 후원하는 학생의 가정 방문을 준비하는 모임을 가졌습니다. 팀장들은 하루의 일정을 마치고 가장 쉬고 싶은 그 시간에 모임을 갖는다는 것이 힘들 법도 한데, 처음 팀으로 만나 서먹했던 동생들이 우리의 사랑을 기다리는 친구들에게 어떻게 웃음을 줄 수 있을지를 생각하며 점점 하나의 팀이 되어가는 것을 보는 팀장들의 입가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장학재단에서 후원하는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 설렘과 기대감이 도착을 알리며 창문을 두드립니다. 반갑게 맞이해주는 추영이와 식구들과의 만남에서 힐링의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름을 소개하는 게임, 한국 문화를 알리는 윷놀이, 웃음꽃이 피도록 하는 페이스 페인팅 등의 활동과 함께 다과를 먹으며 나눈 대화와 함께 부른 노래. 사실, 준비할 때는 프로그램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 우려도 했었는데, 친구와 함께 신나게 노는 동안 시간이 훌쩍 지나가 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함 속에 오랜만에 만났다는 어색함은 온 데 간 데 없었습니다.    방문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오는 길. 추영이를 만나러 가는 길에는 팀장이 소리를 내었다면 돌아오는 길에는 팀원들이 서로 느낀 점들을 나누는 소리가 가득합니다.   “너무 재미있었고 아쉬워요.”, “두 시간이라는 시간이 놀랍게도 빨리 갔어요.”, “힐링이 된 것 같아서 감사했어요”라는 말에 모두들 “맞아~ 나도 그래!” 라며 공감합니다.   지식이 아닌 경험을 통하여 학생들은 진정한 쉼의 방법을 마음 깊이 알게 된 듯 합니다.   12월은 올 한 해를 돌아보는 달이자 마지막 힘을 내어 마무리를 향해 달려야 할 분주한 달이기도 합니다. 분주함 속에서 앞만 보고 달리다 보면 종종 공허함과 만나게 되기도 합니다. 그 공허함을 채우려 더욱 열심을 내어 달려 보기도 하고, 다양한 여가 활동들을 시도해 보기도 하지만 결국 진정한 쉼인 ‘힐링’을 얻지는 못합니다.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함께 함’ 속에 힐링의 비밀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분주함 속에서 여유를, 어려움 속에서 감사를 찾을 수 있는 힘은 ‘혼자’ 열심을 내는 삶이 아닌 ‘함께’하는 사랑 안에서 쉼을 찾기 때문이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지난 주, 생활관 게시판에서 층장 학생이 생활관 식구들에게 적어준 짧은 편지를 소개합니다.  “요즘에 감사 박스를 통해서 언니한테 수고한다고, 고맙다고 말해주는 친구들이 있더라~ 우선 정말 고마워. 그런데 언니는 너희들 때문에 힘들었던 것보다 너희들 덕분에 힘이 날 때가 더 많았어! ^^”
2016-12-14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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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환
 Love Story Telling
지난 8월, 한 택시기사가 운전 중 심장마비가 와서 핸들을 조작하지 못해 주변의 차를 들이받고서야 멈추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택시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택시 운전기사의 자동차 열쇠를 빼서 트렁크에서 자신들의 골프 가방과 짐만 꺼내 급히 갈 길을 떠났고, 택시 운전기사는 사망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한 국회의원이 위급한 상황에 처한 사람을 보고도 도움을 주지 않는 경우 처벌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고, 이 법안의 별칭을 유사한 내용의 외국법에서 따와 ‘선한 사마리아인 법’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은 성서의 누가복음에서 예수께서 들려주신 이야기에 나오는 사마리아 사람을 지칭합니다. 예루살렘에서부터 여리고로 가던 길에 강도를 만나 가진 것을 다 빼앗기고 거의 죽게 된 어떤 사람을 도와준 사마리아인의 이야기입니다. 사마리아인은 여행 하던 중 강도 만난 자를 보고는 불쌍한 마음이 들어 자신의 기름과 포도주를 사용하여 응급처치를 해주고, 자기가 타고 있던 짐승에 태워 주막에 데려다 주고, 숙박비용과 간호비용을 모두 내고서도, 돌아오는 길에 이 강도 만난 다시 자를 찾아오겠다고 합니다.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는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지금 시대는 위급한 사람을 돕지 않은 것에 대한 처벌 법이 제정될 정도로 어쩔수 없이 선행을 강요하는 상황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법안이나 강요, 또는 훈계로 사람들이 사랑하게 할 수 없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랑의 삶을 살게끔 우리를 움직이는 것은 ‘이야기’입니다. 우리에게는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옥스포드 대학의 맥그래스(McGrath) 교수는 20세기 영국의 대표 작가 C.S. 루이스(Lewis)가 ‘나니아 연대기’를 쓴 이유를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루이스는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라고 재촉하는 것은 큰 효과가 없음을 알았다. 사람들은 선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본보기가 필요하다. 고결함에 대해 추상적으로 기술한 교과서를 읽는 것보다 고결하게 행동하는 누군가를 보여주는 이야기를 하는 편이 훨씬 낫다.”   얼마 전에 중학교 2학년 학생 서연이가 어머니께 쓴 편지에도 사랑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또 이번 토요일에 예성 언니가 저, 신비, 지영이 수학 도와준 거 아시죠? 평소에 이해가 안 됐던 것들, 궁금했던 것들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어요. 저는 예성 언니한테 너무 감사했어요. 휴일에 자기 시간을 내어서 우리를 보살펴 줘서 너무 고마웠고, 언니가 원래 7시에 약속이 있었는데 약속 늦게까지 저희를 도와주다가 갔어요. 언니한테 정말 미안하고 고마웠어요. 언니의 이유 없는 사랑을 느낄 수 있었어요.”   3주 동안 시험 전날 동생들의 시험 공부를 도와 질문을 받고 공부를 가르쳐주던 규용이는 평소보다 평균 점수가 15점 이상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동생들 공부를 가르쳐 주다가 자기 공부를 잘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선생님의 걱정에 규용이는 멋적게 웃으며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제가 평소에 공부를 더 열심히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를 못했어요. 저는 괜찮은데, 제가 준비가 덜 된 상황에서 동생들 공부를 도와줘서 동생들한테 제대로 가르쳐 주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좀 미안해요. 이번 주에는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준비가 잘 되어 있을 겁니다.”   이렇게 만방에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만방의 학생들은 사랑하라고 사랑하라고, 사랑은 실천하는 것이라고 재촉하는 소리만 듣는 것이 아니라, 언니와 형들로부터, 친구들로부터 사랑이야기를 듣고, 사랑을 받아가며, 사랑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덩달아 사랑을 더 배워가고 있는 만방의 선생님은 정말 행복합니다.  
2016-12-07 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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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인
 불안은 자유의 가능성이다
“내 앞에 무엇이 있을까?” 이것이 요즘 나의 고민이다. 나의 앞에는 무엇이 있고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요즘 나는 무언가가 두렵다. 나는 여태까지 다른 사람들이 준비해준 길만을 걸어갔다. 그것이 나의 삶이었다. 지금 내 앞에는 여러 가지 길들이 나타났다. 내가 여태까지 선택하고 결정해야 했던 길 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그 길들 앞에는 무엇이 있을까 두렵고 나를 주저앉게 만든다. …(중략)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고 그 앞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냥 나는 너무 혼란스럽다. 어떤 말을 하든지 나는 혼란 앞에 무릎을 꿇고 만다. <한 가지 학생의 Weekly Life >   만방학교에서 사춘기를 겪고 있는 한 학생의 Weekly life 입니다. 한국에서 소위 ‘중2병’이라고 불리는 이 시기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을 두렵게 만드는 가장 대표적인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시기에 학생들은 육체적 성장과 더불어 정신적인 자립의 욕구가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학생의 글에서  ‘다른 사람들이 준비해준 길만을 걸어갔다’는 표현처럼 지금까지 의존적이었던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게 되고 정신적으로 의존했던 ‘보행기’에서 내려 홀로 서고자 하는 새로운 욕구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한 발짝 한 발짝 스스로 결정하며 정신의 걸음마를 하다 보면 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불안의 새로운 영역을 발견하게 됩니다.     <’불안’을 표현한 중2 학생들의 그림>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그림으로 표현한 ‘마음 속 불안’입니다. 낭떠러지로 굴러가고 있는 돌, 수 많은 시선들, 모든 것을 앗아가는 시간, 볼 수 없는 삶의 단면 등 학생들이 마음속에 발견하기 시작하는 불안은 정답을 내릴 수 없는 근원적인 영역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우리의 미래가 그렇듯 ‘정답을 내릴 수 없는 영역’을 학생들이 인지해 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불안은 자유의 가능성이다’     -쉐렌 키에르케고어    철학자 쉐렌 키에르케고어는 자신의 저서 <불안의 개념>에서 ‘불안은 자유의 가능성이다’ 라고 정의 합니다. 심장이 고동치는 소리와 생명을 서로 떼 놓을 수 없듯이 불안과 자유는 동전의 양면과 같이 하나라는 것입니다. 자유라는 심장은 불안이라는 고동 소리를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생명이 약동할수록 심장 박동이 증가하듯이 학생들 안에 불안이라는 소리가 더욱 커졌다는 것은 그만큼 자유라는 심장이 힘차게 뛰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요, 보이지 않는 어둠의 심연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겼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영원한 빛을 볼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 아닐까요, 우리는 아이들의 불안을 낮춰줄 것이 아니라 불안의 고동 소리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도록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불안은 자유의 날개를 펴는 동력입니다. 내면의 불안을 불안한 감정으로만 그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와 관점이 넓고 깊어지는 성장의 기회로 볼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면, 우리 학생들은 마침내 자유롭고 독립된 주체로 자라나 건강하게 ‘참 어른’이 되어가는 준비를 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2016-11-30 400
140

윤창권
 내면의 빛
CSL 미술시간에 ‘생명’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는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나열하듯이, 설명하듯이 그려왔기 때문에 학생들은 자신의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을 매우 어려워합니다. ‘이것은 꽃, 이것은 나무’라는 식으로 그림을 나열하듯 그린다면 도로의 표지판과 같이 정보 전달만 할 뿐입니다.   학생들은 그림을 그리라고 하면 “선생님, 어떻게 그려야 하나요?” 라고 자주 묻습니다. 사실 이 질문의 답은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무엇을 느끼는지,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지는 스스로의 내면을 잘 살펴본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위 그림은 공대원 학생의 작품입니다. 대원이가 처음에는 자신의 느낌이 아닌 ‘생명’이라는 주제를 생각하며 떠올린 상징물들을 나열했습니다. 여러 과정을 거듭하며 고민하다가 어미를 기다리는 작은 새 안에 자신의 마음을 담아 표현하였습니다. 어미 새를 그려 넣는 대신 빈 공간을 두었고, 한쪽 구석에 어미 새를 기다리고 있는 작은 새를 그려서 작은 생명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잘 담았습니다. 임지선 학생도 멋진 작품을 그렸습니다. 역시 처음에는 자신의 마음 깊은 곳을 찾아 다니면서 무엇을 그려야 할지 막막해 하였는데, 이렇게 저렇게 표현해보면서 고민한 끝에 막 부화하기 직전의 펭귄 알을 품은 펭귄 부부를 그릴 수 있었습니다. 생명의 탄생을 기다리는 펭귄부부를 통해 소중한 생명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마음을 담은 그림은 정보를 전달하는 것뿐 아니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깊은 감동을 느끼게 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내면을 깊이 살펴보는 자세가 오늘날 우리에게도 필요합니다. 이 시대는 어두움을 비추는 빛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역사상 교회의 힘이 가장 강력했던 중세시대를 가장 밝았던 시대가 아닌 ‘암흑기’로 불리는 것도 마음 아픈 일이지만 유럽과 미국, 한국과 같이 한때 수 많은 사도들과 청교도들, 선교사들의 피와 땀으로 세워진 나라들이 어느새 절대적 기준을 잃어버리고 자신만을 기준 삼아 제각기 달려가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지만 빛을 잃어 버린 시대에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기준 없이 이 시대를 쫓아가는 것보다 바로 대원이와 지선이가 했던 것처럼 내 마음 깊은 곳을 돌아보며 진실의 불을 밝히는 것입니다.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빛으로의 삶인지 스스로 질문을 던지면서 내면의 답을 찾아 나간다면 한 사람 한 사람의 빛이 모아져 이 시대를 밝히는 빛이 될 것입니다. 우리 만방 학생들도 내면의 빛을 찾아 만방에 생명을 전할 수 있는 학생들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2016-11-23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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