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Love Story Telling
Poster 김승환 Date 2016-12-07 Visit 743
지난 8월, 한 택시기사가 운전 중 심장마비가 와서 핸들을 조작하지 못해 주변의 차를 들이받고서야 멈추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택시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택시 운전기사의 자동차 열쇠를 빼서 트렁크에서 자신들의 골프 가방과 짐만 꺼내 급히 갈 길을 떠났고, 택시 운전기사는 사망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한 국회의원이 위급한 상황에 처한 사람을 보고도 도움을 주지 않는 경우 처벌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고, 이 법안의 별칭을 유사한 내용의 외국법에서 따와 ‘선한 사마리아인 법’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은 성서의 누가복음에서 예수께서 들려주신 이야기에 나오는 사마리아 사람을 지칭합니다. 예루살렘에서부터 여리고로 가던 길에 강도를 만나 가진 것을 다 빼앗기고 거의 죽게 된 어떤 사람을 도와준 사마리아인의 이야기입니다. 사마리아인은 여행 하던 중 강도 만난 자를 보고는 불쌍한 마음이 들어 자신의 기름과 포도주를 사용하여 응급처치를 해주고, 자기가 타고 있던 짐승에 태워 주막에 데려다 주고, 숙박비용과 간호비용을 모두 내고서도, 돌아오는 길에 이 강도 만난 다시 자를 찾아오겠다고 합니다.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는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지금 시대는 위급한 사람을 돕지 않은 것에 대한 처벌 법이 제정될 정도로 어쩔수 없이 선행을 강요하는 상황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법안이나 강요, 또는 훈계로 사람들이 사랑하게 할 수 없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랑의 삶을 살게끔 우리를 움직이는 것은 ‘이야기’입니다. 우리에게는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옥스포드 대학의 맥그래스(McGrath) 교수는 20세기 영국의 대표 작가 C.S. 루이스(Lewis)가 ‘나니아 연대기’를 쓴 이유를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루이스는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라고 재촉하는 것은 큰 효과가 없음을 알았다. 사람들은 선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본보기가 필요하다. 고결함에 대해 추상적으로 기술한 교과서를 읽는 것보다 고결하게 행동하는 누군가를 보여주는 이야기를 하는 편이 훨씬 낫다.”
 
얼마 전에 중학교 2학년 학생 서연이가 어머니께 쓴 편지에도 사랑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또 이번 토요일에 예성 언니가 저, 신비, 지영이 수학 도와준 거 아시죠? 평소에 이해가 안 됐던 것들, 궁금했던 것들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어요. 저는 예성 언니한테 너무 감사했어요. 휴일에 자기 시간을 내어서 우리를 보살펴 줘서 너무 고마웠고, 언니가 원래 7시에 약속이 있었는데 약속 늦게까지 저희를 도와주다가 갔어요. 언니한테 정말 미안하고 고마웠어요. 언니의 이유 없는 사랑을 느낄 수 있었어요.”
 
3주 동안 시험 전날 동생들의 시험 공부를 도와 질문을 받고 공부를 가르쳐주던 규용이는 평소보다 평균 점수가 15점 이상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동생들 공부를 가르쳐 주다가 자기 공부를 잘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선생님의 걱정에 규용이는 멋적게 웃으며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제가 평소에 공부를 더 열심히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를 못했어요. 저는 괜찮은데, 제가 준비가 덜 된 상황에서 동생들 공부를 도와줘서 동생들한테 제대로 가르쳐 주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좀 미안해요. 이번 주에는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준비가 잘 되어 있을 겁니다.”
 
이렇게 만방에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만방의 학생들은 사랑하라고 사랑하라고, 사랑은 실천하는 것이라고 재촉하는 소리만 듣는 것이 아니라, 언니와 형들로부터, 친구들로부터 사랑이야기를 듣고, 사랑을 받아가며, 사랑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덩달아 사랑을 더 배워가고 있는 만방의 선생님은 정말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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