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사랑은 우리를 순수하게 만든다
Poster 최현 Date 2017-01-04 Visit 570
어느 해 겨울 ‘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대표와 방송인 오종철씨 일행이 만방학교를 방문했습니다. 그분들이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우리 학생들과 대화도 하고 식사도 같이 하며 각자 느낀 점 10가지를 적어서 보내왔습니다. 그 중 한 사람의 글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째, 만방학교 아이들은 밝다. 먼저 인사한다. 예의가 있다. 가식이 없다. 자존감이 있다. 지금의 아이들에게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역시 기본이 전부다.

둘째, 아이들의 눈빛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십 대의 아이들에게서 그런 눈빛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눈은 거짓을 말하지 못한다고 한다. 진심으로 아이들은 건강한 모습 그대로였다.

셋째, 부모의 자세. 아이에게는 쉽게 이야기하면서 정작 나는 부모로서 변할 준비가 되어 있나? 사실 아이를 교육하기 전 나의 생각과 행동들 등 많은 부분을 돌아봐야 함을 느낀다.

넷째, 손으로 써가는 이야기. 타이핑에 익숙한 지금 손글씨로 많은 것을 이루고 있는 데에 놀랐다. 개인적으로 직접 쓰며 알게 되는 것들이 많음을 알기에 반가웠다.

다섯째, 시간관리. 1분의 소중함을 잘 아는 것과 약속에 대한 철저한 이행, 이것이 만방학교의 힘이 아닐까?

여섯째, 진정성. 모든 선생님들의 말씀과 표현 속에서 무한한 애정을 본다. 아이들의 모습은 결국 이러한 선생님들의 진정성에서 나온다는 것을 배운다.

일곱째, 원칙에 후퇴는 없다. 한없는 부드러움으로 모든 것을 받아 줄 것만 같았던 만방학교는 원칙에 있어서만은 절대 양보도 타협도 없어 보였다.

여덟째, 꽃밭에 있는 것만으로 내 몸에도 꽃향기가 난다. 만방학교에 있는 것만으로도 내 몸에 꽃향기가 나는 듯 순수함과 맑아짐을 느낀다.

아홉째, 이곳이 학교다.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함께 뛰고 배려하며 모두가 함께하는 곳. 나는 꿈에 그리던 학교를 보았다.

마지막은, 내가 할 일에 대한 고민이다. 좋은 분들, 감사한 분들과 짧지 않은 시간을 함께 했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뭐든 마찬가지지만 이 다음은 내 몫이다.

새해 첫날 우리 학생들은 교장선생님들 댁을 찾아가 세배를 드리고 덕담을 듣기도 하고, 가지 선생님댁에서 떡국도 먹으며 만방의 가족들과 함께 기쁜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세배를 하러 오는 학생들의 발자국 소리가 학생들의 마음을 노래하듯 경쾌하게 들립니다. 학생들이 선생님들께 드리겠다고 축하선물로 준비한 아름다운 화음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어찌 그리 순수해 보이던지요!! 한국에서 중2병이라는 말이 유행한다는데 우리 만방에서는 왜 그런 말이 나오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선생님들의 새해 덕담을 귀담아 듣는 모습은 진지하기까지 합니다.

우리 선생님들이 만방 학생들의 자연스런 모습을 보며 발견한 진리가 있습니다. ‘사랑은 우리를 순수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사랑은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모두 흰 눈 같은 순수함으로 되돌아갈 수 있게 만드는 능력이 있습니다. 총각네 야채가게 사람들이 느낀 열 가지는 바로 사랑에서 나온 열매들입니다.

지난 한 해 셀 수 없는 축복을 받고 자라는 우리 학생들을 생각하며 깊은 감사를 올립니다. 그리고 새로운 한 해를 기대하며 설렘으로 맞이합니다. 

2017년 정유년, 학부모님들께서는 만방의 자녀들로 인하여 감사가 넘치고 기쁨이 넘치는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Attach 최현교육감님.jpg
Prev 인생을 낭비하지 않으려면
Next 인생의 아름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