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Not Success, But Service
Poster 김도영 Date 2019-10-23 Visit 790

2년 전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라는 영화가 개봉되면서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독일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간호사가 되어 자신의 성공이나 업적이 아닌  가난한 이들을 돕는 삶을 살기를 원했던 서서평(Elisabeth J. Shepping)은 1912년부터 조선에 정착하여 섬김의 삶을 살았습니다. 침대 머리맡에 있는 문구 ‘성공이 아닌 섬김’을 되새기며 고아와 가난한 사람들, 배우지 못한 사람들, 한센병 환자의 친구이자 선생, 엄마가 되어 주며 사랑과 섬김으로 일생을 보낸 서서평의 생애는 우리에게 섬김의 본이 되어 감동을 줍니다.

서점가에서 소확행, 욜로(YOLO), 포미(For me) 등 ‘나’의 편안함과 만족에 초점을 맞춘 도서들이 인기 순위에 올라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책들을 통해서 위로를 얻으며 ‘힐링’된다고 하지만 마음이 아픈 이들은 갈수록 더 많아지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오히려 ‘나’에게 집중하기 때문에 마음이 힘들어지는 게 아닐까요?

만방 학생들은 학교 곳곳에서 섬김을 배웁니다. 반, 생활관, 동아리, 팀 모임 등 크고 작은 공동체에서 자신의 자리에서 다른 사람과 공동체를 섬기는 기쁨과 감동을 경험하며 섬김의 진정한 가치를 배우게 됩니다. 

한 섬김이 학생의 글을 나눕니다.

만방에서는 반장, 부반장뿐만 아니라 모두를 섬김이라고 부릅니다. 제가 섬김이를 하면서 섬김을 실천하고 다른 동생, 친구 그리고 언니들의 섬김을 받으며 처음에는 잘 이해가 가지 않던 이 말이 차츰 이해가 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섬김’이란 누군가 이끌고 인솔하는 역할이 아니라 공동체에서 자신만의 빛을 가지고 그것을 남들에게 비추는 것입니다. 

생활관에서 섬김이를 하면서 제가 잊은 것을 일깨워주고 도와주면서 힘내라고 응원해주는 동생, 복도에 있는 신발들을 남몰래 정리해주는 친구, 그리고 바쁜 스케줄 때문에 힘들 텐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청소로 섬겨주는 언니들의 이러한 작은 섬김들을 통해 더 많이 배우고 감사했습니다. 생활관을 넘어서 학교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길바닥의 쓰레기를 주워서 버리는 행동 등 아무도 시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섬김을 실천하는 모습들이 ‘만방’다운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 같아서 정말 예뻐 보이고 감사했습니다.  

특히 동생들이 언니의 말을 잘 따라주고 언니들의 입장을 고려하며 하는 행동들에서 나오는 부분, 언니들이 “맞아 우리 때는 이게 조금 힘들었지" 하면서 그 부분에 대해 더 챙겨주고 도와주는 모습 등 위아래에서 샌드위치처럼 받는 섬김들에 정말 고마웠고 선한 영향력이 돌고 도는 이 상황이 참 감사했습니다.

나에게 집중하는 삶은 고립될 수밖에 없지만, 이 학생의 고백처럼 타인과 공동체를 섬기는 사람은 선한 영향력이 돌고 돌아 큰 기쁨으로 되돌아옵니다. 우리 학생들이 섬김을 실천할 때 그 표정은 매우 아름답습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동이 표현되는 것이겠지요. 우리 학생들이 내 욕심을 따라 성공만을 추구하는 삶이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듯 다른 사람을 사랑하며 함께하는 기쁨 가운데 살 게 되길 바라며 선생님들은 오늘도 우리 학생들과 힘차게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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