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떠나라 & 가라
Poster 최하진 Date 2021-12-08 Visit 428

박사학위를 받을 때였습니다. 학위증을 받는 순간, 이런 질문을 나 스스로에게 했습니다.

“Is that it? 이게 다야?”

그동안 수년 동안 이론을 세우고 컴퓨터를 돌리고 실험을 하며 고생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당연히 찾아와야 할 기쁨과 희열 대신에 ‘공허감’이 내 가슴을 채웠습니다. 나 스스로도 당황했지만, 그 순간 깨달았던 한 가지 사실이 있었습니다.

“욕심으로 나만의 성공을 꿈꾸고 그것을 이루었을 때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구나. 우리의 성공은 파도와 같이 거센 것 같지만 결국은 포말과 같구나.”

이러한 생각은 그 후에도 계속되었습니다. 어떤 연구 프로젝트를 마치고 나에게 꼭 찾아오는 손님은 성취감 대신에 공허감이었습니다.  아무리 성공해도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에 나날이 괴로웠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모태신앙(나에겐 못해신앙)인지라  성경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세기 1장 1절부터 시작했습니다. 읽어내려가는 중에 다음의 성경 구절이 내 눈에 들어왔습니다.

“데라는 205살을 살다가 하란에서 죽었더라.”(창세기 11:32)

아브라함의 아버지가 있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지만, 내 귀에는 ‘데라’와 ‘죽었더라’는 두 단어가 맴맴 돌았으며 이런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아무리 부자로 살고, 아무리 성공을 해도, 욕망의 인생은 결국 허탈함으로 끝나는구나. 그냥 죽는 것이 결말이었어.”

나의 이기적인 욕구만 만족시켜 가며 사는 인생에 대한 회의감과 ‘데라’같은 인생은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결심과 함께 데라의 아들 아브라함은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했습니다. 주께서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교회를 다녀본 사람은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듣는 성경 구절이죠.

너는, 네가 살고 있는 땅과, 네가 난 곳과, 너의 아버지의 집을 떠나서, 내가 보여 주는 땅으로 가거라.”(창세기 12:1)

저는 여기서 두 동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떠나라’와 ‘가거라’입니다. 이 두 단어가 내 마음의 동공을 뜨게 해주었습니다. ‘떠나라’는 말씀은 ‘네 마음이 머물고 있는 곳이 어디니? 네 욕심에서 떠나라’라는 의미로 다가오며  내 마음의 축은 크게 흔들렸고, ‘가거라’는 말씀을 통해 ‘멀리 갈 것 없이 네 직장의 동료에게 가거라’는 의미로 내게 다가오며 처음으로 세상나라가 아닌 하늘나라의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자신 있던 것은 공부였지만 가장 자신 없는 분야는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나의 세상의 꿈 너머 하늘나라의 꿈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죽기 전에 ‘한 명만이라도’ 복음을 전하자.”

결국, 그 꿈은 이루어졌고 새로운 꿈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One more person to Jesus!”

그 다음의 꿈 역시, ‘One more’였습니다. 그 다음 역시

“One more, one more, one more, ...., another one more,........”

그 꿈이 더욱 자라 오늘의 ‘만방파워나지움’이 만들어졌습니다. 하늘의 꿈을 꾸면 그 스토리를 써가는 분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임을 경험하는 기적의 연속이었습니다.

만방은 아브라함과 같이 ‘Leave and Go! 즉, ‘떠나고 가는’ 인재를 만드는 데 있습니다. 이러한 인생은 축복을 자기만의 저수지에 가두는 인생이 아니라 그 축복을 흘려보내는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 

만방의 교육철학, 만방의 진학지도는 철저히 ‘자기부인’에서 시작합니다. ‘자아성취’로 동기부여하는 학교가 아닙니다. 세상과 거스르는 길을 가기 때문에 힘은 들지만 이러한 힘듦이 만방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에 오히려 기쁘게 감당합니다. 삶의 예배자는 결과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대학입시일은 마치 아벨이 제사를 드리듯 그동안 경작해서 얻은 실력을 주님께 드리는 날입니다. 대학에 간다는 것은 아브라함과 같이 복의 근원으로 친구들에게 가서 하나님의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자녀들은 제2의 아브라함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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