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함께 나누는 이야기] 섬김이로서 배운 '섬김'
Poster 이주원 Date 2020-01-08 Visit 327

섬김이로서 배운 '섬김'
중남미 나무/ 칠레 가지 이주원(9학년)

만방의 섬김이는 한국에서의 반장과는 전혀 다른 리더였습니다. 앞에 나서서 이끄는 반장이 아닌 ‘섬김이’라는 이름처럼 뒤에서 밀어주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섬기는 것이 섬김이의 역할이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섬김이가 되었다는 것에 으쓱하고 교만한 마음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선생님께 숙제를 가져다드리는 것, 숙제를 적는 것 등 학습 섬김이가 하는 일 그 자체가 너무 좋았고 재미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찍 등교해서 반을 청소하는 일도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에 일찍 가서 청소하는 것이 너무 귀찮게 여겨졌습니다. 한편으로는 ‘일찍 가서 청소해봤자, 아무도 모를텐데…’라는 생각도 있었기에 더욱 해야겠다는 마음이 사라졌습니다. 결국, 그때까지 제가 해왔던 일은 보여주기식 섬김 밖에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때 ‘섬김’에 대한 저의 태도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고, 내가 누구 보다 잘나서 섬김이인 것이 절대 아니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실내화를 안 넣었을 때 같이 앉았다 일어났다를 하는 층장, 부층장, 방장 언니들, 매일 급식 잔반을 검사하고 급식실을 청소하는 급당 섬김이들 모두가 손해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저도 손해보는 섬김이가 되어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저의 행동 뿐이 아닌 마음과 태도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청소부터 옷걸이 정리, 책상 줄 맞추기 등 반을 위해 섬기게 되었습니다. 课文 검사를 할 때도 물론 제 자습 시간은 줄어들었지만, 친구들이 점점 발전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감사함이 더 컸습니다. 어쩌면 섬김이라는 이름과 자리가 섬김을 기쁘게 만들고 손해보는 것을 감사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물질적인 섬김뿐만이 아니라 반을 생각하는 섬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섬김이라는 자리는 그 누구보다도 나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마음이 넓은 사람이어야 하는 것을 배웠습니다. 내 감정보다, 내 상처보다, 내 걱정보다는 친구와 반을 위한 고민을 하고 사랑을 나누기 위해 노력하는 훈련을 하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사실 아직도 내 고민이 먼저 불쑥 튀어나오기 마련이지만, 그때마다 힘든 친구와 더 함께하고 응원해주며 사랑이 많은 섬김이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섬김이가 아니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일들을, 섬김이였기에 기쁨과 감사함으로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섬김이가 아니더라도 ‘나’보다는 ‘우리’에 초점을 두고 고민하며 섬기는 사람, 섬기는 리더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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