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함께 나누는 이야기] 졸업생 감사 편지
Poster 한영서 Date 2021-04-06 Visit 187

졸업생 한영서

교장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저 영서에요. 아마 새학기라 많이 바쁘시고 끝나지 않는 코로나 때문에 어떻게 교육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과 기도를 하고 계시리라 생각해요. 저도 격리를 마치고 중국에서 새학기를 맞이해 살아가고 있어요. 새해쯤 메일을 썼던 거 같은데 그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나누고 싶은 것도 참 많아요! 

저는 최근에 '믿음'이 무엇인지 계속 묵상하고 있어요. '나는 과연 믿음이 있는 자인지', '믿음은 무엇인지', '믿음을 가지고 삶을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등등 많은 생각을 하고 또 배우고 있어요. 물론 성경 속에 답이 다 명확하게 있더라고요. 성경 속 말씀이 지금 나에게 적용되고 말씀이 살아있고 능력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 것이 믿음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최근에 묵상한 말씀이 있습니다. 마가복음 11장의 말씀인데요,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을 믿으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져지라 하며 그 말하는 것이 이루어질 줄 믿고 마음에 의심하지 아니하면 그대로 되리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라는 말씀입니다. 처음에는 이 말씀을 보고 '살짝 너무 스토리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져지라 하며 그 말하는 것이 이루어질 줄 믿고 마음에 의심하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냐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산이 들려서 바다에 던져지고 심지어 의심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런데 조금 더 묵상해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제가 저번에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가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제가 지원한 학교는 경쟁이 치열하다고 알려진 학교 중 하나였습니다. 저도 어디로 교환학생을 신청할지 정말 많이 알아보고 기도하고 고민하였는데  UC버클리가 정말 가고 싶었습니다. 사실 교환학생 관련해서 나온 책자를 보면 선배들의 조언이 많이 나와있습니다. "GPA가 얼마나 중요하다", "동아리랑 다른 활동이 얼마나 중요한 것 같더라", "1, 2지망에는 가고 싶은 학교를 지원하고 3, 4지망은 좀 안전한 곳으로 지원하는게 확률적으로 유리하다" 등등 세상의 기준에서는 그럴듯하고 현실적인 조언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것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그것들을 볼 때마다 저의 사고방식이 그런 세상적인 조언들에 물들고 있는 것을 느꼈고 그 세상적인 조언들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말씀과 세상적인 조언이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말씀을 읽고 기도를 하며 그런 조언들은 아예 보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냥 진짜 가고 싶은 곳이 어디인지 생각하고 그곳만 넣기로 했습니다. 안전빵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나님 안에 있는 것이 가장 안전하니까요. 어차피 붙고 떨어지는 것은 제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하나님께 믿고 맡기기로 했습니다. 만약 안되더라고 그것이 더 좋은 길이라고 믿고 감사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필요한 서류도 준비하고 면접도 준비했습니다. 서류를 준비하고 왜 가고 싶은지에 대한 글을 쓰는데도 번지르르해 보이는 말보다는 제 진심을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듣기 좋은 말이나 잘 포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저 자신에게 솔직하려고 노력했고 저의 진정성이 전달되는데 더 집중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격리가 끝나는 날 이틀 후에 면접 일정이 잡혀서 면접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결과가 나오고 1지망에 쓴 학교에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내년 봄에 버클리에 가서 생활을 하게 됩니다. 정말 기쁘고 감사합니다. 진짜 꿈만 같고 지금도 믿기지 않습니다. 저의 진정성이 전달된 것 같아 기쁘고 교환학생 신청의 모든 과정이 세상의 확률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을 바라보고 나아갈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기쁩니다. 세상의 확률을 바라보았다면 초조하고 긴장되었겠지만 하나님의 능력을 바라보니 정말 평안하고 기쁨이 있었습니다.  

위에서 말씀 이야기를 하다가 말이 좀 길어졌는데요, 다시 말씀으로 들아가서 제가 생각했던 것은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져지라'하면 이루어지는데, 생각을 하면 할수록 제가 버클리에 가는 것이 당연히 산이 들려서 바다에 던져지는 것보다 몇 배는 더 쉽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믿음은 확률이 아니다"라는 것이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산이 들려서 바다에 던져지는 것이 어떻게 확률로 설명이 되겠습니까.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들이, 그리고 하나님께서 지금 이 순간에도 일하시고 역사하시는 일들이 어떻게 확률로서 설명이 되겠습니까. 이 부분을 이해하자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믿고 "의심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생각이 바뀝니다. 칭화대는 매 학기 3km씩 24번 뛰어야 합니다. 언뜻 보면 귀찮고 불평이 나올 수도 있지만 저는 감사합니다. 중국 친구들과 같이 뛰고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주변에 한국 친구들이 거의 없고 만방 친구들은 다 군대를 갔고 심지어 저는 유학생들과 숙사도 달라서 잘 만나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감사합니다. 안전지대가 없을수록 안전지대를 나오기 쉬우니까요, 코로나로 인해서 작년 1년 동안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었지만 이 또한 돌아보면 감사합니다. 대학의 의미를 깊게 생각하고 재정의 할 수 있는 시간이었으니까요.  

앞으로가 시작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믿음이 필요한" 일들이 있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그저 말씀이 제 삶에 이루어지고 성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만방 교육을 생각하게 되고 감사하게 됩니다. 믿음의 기초를 다질 수 있다는 것이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만방에 있는 모든 동생들이 믿음의 눈을 들어서 현재 주어진 상황에서 감사를 발견하고 말씀대로 살이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더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은데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여기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그럼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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