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독후감] ‘예수는 역사다'를 읽고
Poster 김진호 Date 2021-04-06 Visit 126

아시아 나무 / 동남아시아 가지 김진호 (10학년)

나는 무신론자였다.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한 번도 종교적 경험을 하지 못하다가 만방에 와서 처음으로 기독교에 대해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환경과 처음보는 생소한 모습에 만방의 성경적 문화를 잘 받아들이지 못했다. 예배가 무엇인지, 기도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제대로 이해조차 하지 못한 상태로 나는 첫 학기를 마무리했다. 어쩌면 이해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이해하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태어나서 처음보는 새로운 모습과 환경에 날은 바짝 서있었고, 성경적 문화와 기독교를 내 마음에서 어느 정도 거부하고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고, 나의 마음도 누그러지며 학교의 성경적 문화를 조금씩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이해하게 되었다는 표현보다는 어느 순간 나의 일상과 생각에 성경적 사고방식과 문화가 입혀져 있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 학기에 나는 기도모임에도 참여하며 기도도 드리고, 나의 일상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할 수 있게 되었다. 만방에 다니며 나의 사고방식은 많은 부분이 변했으며, 일상에서 하나님과 감사를 더 찾게 되었다

하지만, 한 가지의 문제가 내 내면에서 자리 잡고 있었다. 마음으로는 알겠지만, 나의 생각은 의심을 멈추지 않은 것이다. 과연 이게 진짜일까? 과연 하나님은 진짜 계실까? 부활이 가능한 건가?와 같은 의심이 가득한 질문들은 나의 머릿속에서 끊이지 않았다. 나 혼자 답도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계속 끙끙거리며 고민하고 궁금해했었는데, 나의 내면의 질문들을 ‘예수는 역사다'를 통해 많이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예수는 역사다'는 무신론자였던 주인공 스트로벨이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아내를 교회에 다니지 못하게 하겠다는 이유로 기독교에 대해 조사하던 중, 결국 예수님의 부활과 진실에 대해 깨닫게 되며 하나님을 믿게 되는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스트로벨이 무신론자의 모습부터 시작해 하나님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은 마치 내가 만방에서 겪었던 과정과 비슷해 책을 읽고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스트로벨에 이입하여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입증이 스트로벨이 예수님을 믿게 만들었다기보다는, 역사적 진실을 파헤쳐 가는 과정 속 느꼈던 예수님의 사랑이 스트로벨의 마음을 돌린 것이라 생각한다. 그가 진실을 파헤치겠다며 나선 순간부터 그는 잦게 예수님의 사랑과 따뜻함을 직접 느끼기도 하고 배우기도 했으며, 결국 그의 예수님의 사랑과 따뜻함에 대한 경험이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던 그를 기독교 신자로 만들었다.

그리고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만방에 온 후 나 또한 사랑에 대해 온몸으로 체험하며 배울 수 있었다. 이곳의 사랑은 일반적인 이성적, 연애적 사랑보다는 조금 더 고차원적인 개념의 사랑을 의미한다. 이해해주는 사랑, 기다려주는 사랑, 믿고 맡기는 사랑, 존중해주는 사랑과 같이 단순히 무언가를 심히 좋아하는 뜻의 사랑을 넘어선 의미이다. 만방에 다니며 참으로 많은 순간에 이 사랑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었다. 때로는 방장 형들에게서, 때로는 친구들에게서, 때로는 동생들에게서, 때로는 생활과 문화 자체에서 배울 수가 있었다. 그리고 결국 이 사랑이 낯선 환경과 모습에서부터 비롯된 긴장과 거부감을 녹이고 그 속에서 바른 가치관과 믿음이 조금씩 채워지기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내가 받았던 따뜻한 사랑에 감동하여 형, 친구, 동생 등 많은 사람들에게 받은 사랑과 온기를 퍼뜨리는 노력을 하게 되었는데, 이 또한 역시 만방에서의 예수님의 사랑을 경험했던 덕분이다.

스트로벨의 이야기는 내가 배웠던 사랑을 까먹지 않게 다시 상기시켜주는 좋은 트리거가 되었다. 그리고 내가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는 것 또한 다시 깨닫게 해주었다. 사랑에 대하여 배우기는 했지만, 아직은 그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많이 전달하지는 못한 것 같다. 하지만, 아직 내게 주어진 시간은 많이 남았다. 단순히 배움과 경험 그 자체에 만족하고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 그려지지 않은 미래를 다른 이들을 향한 감사와 따뜻한 사랑으로 아름답게 색칠하도록 하겠다. 나의 마음에 감동과 따뜻함을 선사해 준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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