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독후감] '똑같은 빨강은 없다'를 읽고
Poster 백은재 Date 2021-09-16 Visit 165


아시아 나무 / 중앙아시아 가지 백은재(10학년)
 

'똑같은 빨강은 없다'라는 책을 읽으며 나의 미술, 또 그것을 넘어 삶에 대해 연장선으로 더 생각해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또 ‘똑같은 빨강은 없다'는 단지 딱딱한 미술적인 용어만을 해석하고 미술 작품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이 미술의 아름다움이, 철학적 요소들이 우리 삶에 어떻게 작용하고 적용되는지 설명해 주었기에 나 자신도 더 생각하고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첫 번째로는 ‘공동체’이다. ‘책 읽는 여인'이라는 작품을 보면 우아하고 화사한 색채로 표현되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얼굴을 들여다보면 단지 살구색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색감의 살구색, 붉은색, 푸른색, 갈색 등이 표현된 것임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의 제목이 ‘똑같은 빨강은 없다'인 것처럼 한 가지의 같은 색깔이 주는 빛의 변화를 단지 한 가지의 색으로 표현했다면 빛의 변화를 보여주기에는 어려웠을 것이다. 얼핏 붉은색, 푸른색, 살구색, 갈색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이건 도대체 무슨 조합인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다. 우리의 공동체도 이와 비슷한 것같다. 우리가 사는 공동체에서는 잘 맞는 사람과만 지낼 수 없는 법이다. 아직 학생인 나로서는 만방 공동체가 생각났던 것 같다. 나와 다른 친구들을 처음 만나면서 이해의 어려움도 있었고, 나와 비교하는 정죄함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같이 지내고 많은 훈련과 교육을 받아오며 다름을 인정할 때 ‘우리는 하나이다'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지난학기 JG 설교 때 이성훈 선생님께서 ‘흐름'에 대해 말씀해 주신 것이 생각난다. 우린 서로 다르고, 각 장단점이 있기에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하셨다. 똑같은 빨강은 없지만, 오히려 다양한 색감의 표현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다음 학기에는 꼭 사랑하고 내가 먼저 영향력을 만들어 보아야겠다.

두 번째로는 미술 작업에 대한 과정이다. 미술 작업은 의도대로 되지 않아 작업 과정에 나타나는 우연성에 가치를 두게 된다. 결국 아름다움은 과정에서 빛나게 된다는 것 같다. 삶은 항상 plan A대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될지 모르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결과보단 우리가 과정에 초점을 두었을 때의 그 경험이 아름다움을 자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방학에 나는 친구들과 ASDAN National Competition에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결과보다는 과정의 예배가 더욱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JD 때도 매일 QT 나눔을 하였다. 이런 훈련이 ASDAN 대회 때도 아름다움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시간이 많이 없다 보니 Round 3 때 우리 팀이 회계에서 엄청난 실수를 하게 되었던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속상하고, 서로 많은 우울한 감정이 들게 되었다. 하지만 서로 기도하며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함께 겪는 과정에 초점을 두려고 한 것 같다. 기적적으로 1시간 뒤에 시스템상의 오류로 ASDAN 측에서 Round 3를 다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게 되었다. 그때 나는 뭔가 깨달았던 것 같다. 우리가 과정으로 최선을 다할 때 그분께서는 우승이나 명예 이상의 더 훌륭한 것을 주신다는 것을 말이다. 이게 정말 삶의 아름다운 감동인 것 같다. 아직도 무의식적으로 나 또는 다른 친구들이 결과에 집중하게 될 때가 있는데, 삶은 과정이고, 그 속에서 아름다운 경험과 가치들이 남는다는 것을 꼭 말해주고 싶다.

미술을 통해 나를 되돌아볼 수 있었고, 이 책을 통해 내 삶의 아름다움을 전달하겠다는 결심을 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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